경쟁작

Competition







시놉시스

복학을 앞두고 태백으로 떠났던 정현은 친구 호수의 전화를 받고 서울로 돌아온다.
정현은 호수네 목욕탕 청소를 도우며, 왜 태백에 갔냐는 호수의 물음에 대답한다.
청소를 끝낸 두 사람 사이에 정답 없는 대화와 물이 흐른다. 두 사람도 흐르고 있다.



연출의도


호수는 고여 있는 듯하지만 어디론가 흐르고 있다.




BHIFF NOTE

대뜸 호수의 정의를 내리고 시작하는 이 영화는 구식 목욕탕, 욕이라는 건 해본 적 없을 것 같은 순수한 두 친구. 이것이 영화의 전부이다. 그런데 영화가 가진 힘은 매우 단단하다. 어떤 사정으로 친구네 목욕탕 청소를 하며 그 시절 고민거리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한다. 우리는 그저 그들의 대화를 체험하나 싶지만 동시에 마치 여행하듯 한강 물의 발원지를 거슬러 올라가는 체험이 더해진다. 그러니까 영화는 대화를 틀어놓고 동시에 우리를 그들의 심연으로 홀리듯 보내고 있는 것이다. 비록 친구의 속마음도 닫히면서 한강의 발원지에도 다다르지 못하지만, 영화의 시작에서 말한 호수의 뜻이 실은 친구에게도 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사뭇 아날로그 시절의 분위기를 풍기는 수수한 영화이다. _박송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