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온 다예.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게 된 엄마 영선의 영어학원 폐원을 돕던 중 학원비가 두 달째 미납된 학생과 마주치게 된다.

연출의도

자식은 부모에게 정확하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나를 이해하지 못할 상대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을 이 영화에 담고 싶었다.


BHIFF NOTE

다예는 엄마 영선의 영어학원 폐원을 돕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다. 반가움도 잠시, 다예의 옷차림을 본 엄마의 표정이 달라진다. 엄마는 레이스 블라우스를 준비했다. 다예는 어울리지 않고 불편한 블라우스보다 엄마가 자신에게 질문하지 않은 것이 속상하다. 그녀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엄마와의 대화다. 가족과의 온전한 소통은 꽤 어려운 일이다. 영선의 마음도 이해는 된다. 딸이 평범한 직장에서 평범한 여성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엄마의 마음 아닌가. 그러나 세상은 이분법으로 나뉠 수 없다. 여름날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땀을 감출 수 없듯이 다예의 본성도 숨기긴 어렵다. 깨진 찻잔과 벌어진 모녀 사이, 무엇을 붙이기가 더 쉬울까. _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