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나오는 기타 연주를 듣던 남자는 영감이 떠올라 연주를 하기로 결심한다.

연주를 하다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멈춰 기타를 조율하고 다시 연주하고를 반복한다.

남자는 점점 집중하며 기타를 조율하고, 아무리 해도 맘에 드는 '도' 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 띵! 어디선가 맑은 소리가 들려온다. 남자는 처마에 달린 풍경소리에 맞춰 조율하기 시작한다.


연출의도

우리는 뭔가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저런 고민에 시달려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팬데믹이 일어나거나, 일의 전망이 확실하지 않다거나, 준비가 잘되지 않았다거나 하는 이유로 시작조차 하지 않다가 스스로 피로해져 제대로 된 시작도 하지 못할 때가 있다. 목표가 생겼을 때, 어떤 장애물이 있다는 핑계로 시작을 미루다가 실패하면 안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BHIFF NOTE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기타 연주를 듣던 남자는 자신이 직접 기타 연주를 하고 싶어진다. 기타 연주를 위해 조율을 하기 시작한다. 이층집 난간 뒤로 펼쳐진 청명한 하늘처럼 분명하고 완벽한 튜닝을 해야만 연주를 시작할 수 있다. 처마 밑 풍경도, 초인종 소리도 각자의 완벽한 소리를 내고 있다. 일상의 소품들이 만들어내는 소리에 귀 기울여본다. 집안 구석구석에서 사물들은 각자 자기의 소리를 내고 드디어 기타 연주는 시작된다. 배우의 슬랩스틱과 코믹연기는 무성영화의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남자 역의 최용성 배우의 연기도, 유성영화 시대에 무성영화를 연출한 신재혁 감독의 연출력도 뛰어나다. <완벽한 도>는 무성영화 같은 찐 유성영화이자 종국엔 완벽한 음악영화가 되는 작품이다. _전병원